경기가 어려우면 사람들의 주머니도 얇아집니다. 하지만 불황에 오히려 판매량이 증가하는 상품들이 있습니다. 경제는 종종 이런 상품들을 놓고 지수로 표현하기도 하는데요. 오늘은 립스틱, 스커트, 파운데이션, 속옷, 트럭 포터 등으로 표현된 불황 관련 지수를 살펴보려 합니다.

 

 

불황은 패션에 영향을 준다?!

경기 불황에는 큰 소비보다 작은 소비로 지갑이 몰리게 됩니다. 가성비와 가심비를 중요하게 여기게 되는 것이죠. 특히, 남에게 보여지는 패션 분야에서 불황과 연관되는 소비패턴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곤 하는데요. 립스틱, 스커트, 파운데이션, 미용실 등이 이에 해당합니다.

 

 

  립스틱 효과

2001년, 미국의 화장품 브랜드 “에스티 로더”는 경기가 불황일 때 립스틱같은 저가 제품의 판매가 늘어난다는 이른바 “립스틱 효과”를 발표합니다. 상대적으로 저렴하면서도 화장 연출에는 보다 효과적인 립스틱의 판매량이 늘어나는 데서 착안한 지수죠.

실제 립스틱 효과가 발표된 당시 미국은 닷컴버블로 인한 경기 침체기를 겪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대중은 립스틱 지수를 불황을 나타내는 지표로 쉽게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현재 립스틱 효과는 불경기일수록 저비용 고효율 상품을 개발해야 한다는 마케팅 원칙으로도 자리매김한 상태입니다.

 

 

  파운데이션 지수

최근에는 립스틱 지수를 제치고 “파운데이션 지수”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불황에 입술만 빨갛게 하기보다는 얼굴 전체가 화사해 보이도록 파운데이션을 더 많이 쓴다는 분석과 더불어 실제로 경기 침체기 동안 립스틱보다 파운데이션 소비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실제 유명 화장품 회사 로레알의 조사 결과, 영국 젊은 여성층 3분의 1 이상이 파운데이션을 필수 아이템으로 꼽았습니다. 이에 파이낸셜타임스는 파운데이션 판매 증가가 립스틱 지수를 대신해 새로운 불황의 척도가 될 것이라는 기사를 싣기도 했습니다.

 

 

 

  스커트 지수

“불황이면 여성들의 치마 길이가 짧아진다”라는 유명한 경제 속설이 있습니다. 경제가 어려우니 불필요한 소비는 꽁꽁 닫히는 대신, 시선을 한 번에 사로잡는 ‘미니스커트’와 같이 톡톡 튀는 패션 아이템이 유행한다는 배경에서 경제 상황을 가늠하는 것입니다. 다만, 이에 대한 반론이 만만치 않습니다.

미국의 경제학자 메리 앤 마브리(Mary Ann Mabry)는 스커트의 길이가 짧아지면 주가가 오른다는 이른바 ‘치마 길이 이론(Skirt-length Theory)’을 발표하며 속설을 부정했습니다. 실제 뉴욕 증시가 붕괴됐던 대공황 당시 여성들의 치마는 길어졌던 반면, 경기 호황기인 1960년대에는 짧은 치마가 유행했다는 게 요지입니다.

또 다른 경제학자 조지 테일러 역시 ‘헴라인 지수(Hemline Index)’를 통해 불황에 외려 치마가 길어진다고 주장했습니다. 경기 호황에는 여성들이 비싼 실크 스타킹을 드러내기 위해 치마를 짧게 입는 반면 불황에는 스타킹 살 돈이 없어 치마가 길어진다는 주장입니다.

 

 

  남성 속옷 지수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을 지낸 앨런 그린스펀은 남성 속옷 판매와 경기의 연관성을 강조했습니다. 요컨대 경제가 회복세로 돌아서면 남성 속옷이 잘 팔린다는남성 속옷 판매지수”입니다. 이와 관련해 미국 대표 속옷 업체 하네스는 남성 속옷 판매와 경제가 연관성이 있다며 부연 설명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외에도 미용실 지수, 넥타이 지수,홈비디오 지수,기저귀 지수 등등 실로 다양한 비공식적 경제지표들이 존재합니다. 넥타이 지수는 불황기에 남성들의 넥타이 소비가 증가한다는 것, 홈비디오 지수는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아 극장보다는 집에서 영화를 즐기는 소비자가 늘어난다는 것, 기저귀 지수는 일반 기저귀보다 고가인 팬티형 기저귀 판매가 증가하면 경기가 좋다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우리나라만의 비공식 경제지수, 포터지수

우리 경제 환경을 토대로 생겨난 비공식 경제지수도 있습니다. 바로 ‘포터지수’인데요. 현대차가 만드는 국내 유일 1톤 트럭 ‘포터’의 판매량이 경기 향방, 자영업자 추이 등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생겨난 지수입니다. 포터지수에 따르면, 포터가 잘 팔리면 경제불황, 잘 안 팔리면 호황이라고 합니다.

 

 

그런 포터의 지난해 국내 판매량은 그랜저(132,080대)에 이어 2위(101,423대)를 기록했습니다. 무엇보다 처음으로 10만대를 넘어선 사상 최고 판매량이라고 하는데요. 포터의 판매량이 늘어났다는 건 그만큼 최근 노동시장에 트럭을 쓰는 자영업자와 택배, 물류 등의 특수형태고용직이 증가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불황기를 대변하는 이론과 속설이 공식처럼 모두 들어맞는 것은 아닙니다. 모두 그럴듯한 말이지만, 경제적 상관관계를 명확히 규명하기 힘들 때가 있기 때문이죠. 스커트 지수처럼 다양한 속설이 있는 경우도 많습니다. 하지만 가끔 이러한 ‘비공식 지표’로 현재 경제 상황을 판단해보는 것도 더 재미있는 경제생활을 할 수 있는 방법이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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